타이베리움워(Tiberium Wars)

정보 데이터베이스

GDI 목격담

4. GDI 야전 정찰 - 베른의 함락

음성 기록 - 외계인의 베른 침공에 관한 민간인 목격자의 녹취록

"내가 시계를 보는 순간 바깥에서 철수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여기저기서 경적과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지고 TV 채널들은 하나같이 긴급 뉴스를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창밖 거리의 게시판과 표지판에는 도시에서 나가라는 내용의 글귀들이 출력되고 있었습니다. 나는 급히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내의 목소리를 초조하게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그쪽 전화기는 계속 통화중이었습니다……. 통화중이 아니었다면 불통이었을 것입니다. 나는 그때 도시 동쪽의 타이베리움 저지 장벽의 상태를 점검하던 중이었고 가족은 중앙 베른의 기술자 주택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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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급히 차를 몰고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곧 차를 버려야만 했습니다. 첫 번째 경보가 울린 지 10분도 지나지 않았건만 도시 교통은 벌써 마비 상태였습니다. 몇 분이 지난 뒤 나는 광장의 홀로그래픽 영상장치 근처를 지나쳤습니다. 영상장치는 여전히 방송을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주변엔 온통 파괴뿐이었습니다. 죽음. 화재……."

(녹취 대상자는 머리를 손으로 감싸고 48초 동안 알아 들을 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린다.)

"……어쨌든 나는 계속 달렸고 어느 순간부터 낮은 울림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파괴된 확성기의 잔향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곧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소리의 정체까지는 알 수 없었지만 뭔가 상상 이상의 것임은 확실했습니다. 그것은 마치 기계 장치에서 울리는 마찰음 같았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살아있는 생물의 울부짖음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소리는 점점 커져갑니다. 달리면 달릴수록 더 커집니다. 하늘이 어두워집니다. 도시의 거대한 장벽이 붕괴되고 있습니다. 내가 건설에 참여한 이 도시 말입니다. 그리고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늘에 떠 있는……."

(녹취 대상자는 머리를 손으로 감싸고 32초 동안 알아 들을 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린다.)

"……밝은 빛과 함께 푸른 색을 띤 알 수 없는 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기계인데, 하지만 살아 있습니다. 나는 놈들의 눈을 피해 계속 달렸습니다. 허파가 터질 것 같고 옆구리가 저려옵니다. 하지만 도시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때 하늘에 새로운 무언가가 나타납니다. 그것은 다른 놈들과 기본적으로 비슷한 형태였지만 어마어마하게 거대했습니다. 거대한 고리가 놈의 씨앗처럼 생긴 몸통을 중심으로 천천히 회전하며 귀를 찢는 듯한 소음을 발산합니다. 그 고리는 일종의 제어 기기처럼 보였지만 작동 방식까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이제 놈은 거의 내 머리 위까지 다가와 있었습니다. 이곳은 중앙 베른의 시가지 한 복판입니다. 놈의 거대한 몸에서 불길한 섬광이 새어나옵니다. 일종의 에너지를 끌어들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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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머리를 낮추고 필사적으로 달려 그곳을 벗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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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귓전을 울리던 소음은 사라지고 사방에는 을씨년스러운 정적만이 가득했습니다. 마치 거대한 괴물이 소리를 집어삼키기라도 한 것인 양. 나는 걸음을 멈추고 상황을 살피기 위해 뒤를 돌아보려 했습니다. 그 순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밝은 빛이 뒤쪽으로부터 뿜어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나는 눈을 가리며 그 자리에 쓰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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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빛과 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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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몸을 일으킨 나는 다시금 가족들이 있는 그곳을 향해 걸음을 옮겼습니다. 하지만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중앙 시가지도, 기술자 주택들도 모두. 도시가 있던 자리에는 이제 거대한 분화구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분화구 중심 부근에 뭔가 푸른 것이 보입니다……. 푸르고 빛나는 무언가가."

음성 기록 - 베른 민간 엔지니어 조합 간부 마르틴 호페조머, 최면 회귀 상태

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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